Jeonghun Lee
2020.07.06
Interview
전시와 맛집을 탐험하는 인스타그래머 우뚜기(@oottoogi)와의 미니 인터뷰

진행/글. 이정훈

:DDDD: 인스타그래머도 미술 생태계에서 큐레이터나 컬렉터처럼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우뚜기: 다른 의견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미술계에서 별도의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DDDD: 왜 이름이 우뚜기인지? 우리가 아는 그 회사 이름과 비슷하다.

:@우뚜기: 특별한 이유와 관계는 없다. 좋아하는 회사 이름과 내 이름 한 글자를 합쳐서 지었다.

:DDDD: 2017년부터 @우뚜기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은 어느새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 같다.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우뚜기: 첫 직장이 미술 잡지사였다. 오랜 시간 많은 미술 공간 취재를 다닌 선배들에게는 ‘이 미술관에 갔다가는 여기를 가야 한다' 는 코스들이 있었다. 사회 초년생 이었던 나는 그 코스를 따라 다니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었는데, 점점 내 코스도 만들어 가게 되었다. 이후 미술 관련 직업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그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해 보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의 계정이 되었다.

:DDDD: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전시를 공유하고 기록한다. 물론 맛집도. 이 플랫폼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

:@우뚜기: 전시를 기록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보니 이미지 중심의 플랫폼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비평적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다른 플랫폼을 썼을 것 같다.

:DDDD: 다른 플랫폼들도 있지 않은가?

:@우뚜기: 트위터 아이디가 있기는 한데, 거의 쓰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의 게시물과는 결이 좀 다르다.

:DDDD: ‘우뚜기’라는 가상 공간의 계정을 운영하면서 현실 속의 ‘나’와 간혹 괴리감이 발생하지는 않는가? 우뚜기가 나인지 내가 우뚜기인지..그런 정체성의 혼돈 같은 거?

:@우뚜기: 가끔 미술 잡지나 도록에 전시 리뷰나 비평글을 적는데, 계정에 올렸던 전시에 대해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온도차를 느끼기는 한다.

:DDDD: 우뚜기의 맛집이 미술계 사람들에게 인기다. 최자로드처럼 우뚜기로드라도 찍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웃음) 전시와 음식 두 콘텐츠를 어떻게 연결하게 된건지?

:@우뚜기: 전시를 보러 돌아다니면 당연히 나처럼 배가 고플 테니까. 위에서도 잠시 이야기 했지만 첫 직장이었던 미술 잡지사에서의 습관이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전시 하나를 보러 먼 걸음을 하는 데 조그만 동기를 더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DDDD: 최근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공간에서의 전시 소비가 늘었다. 온라인 공간과 플랫폼을 통해 전시를 경험했는지?

:@우뚜기: 코로나 19 이후로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시를 실제로 보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DDDD: 국내에서는 서울의 ‘신생공간’이라는 개념과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인스타그램을 통한 전시 소비 경향이 겹쳤다는 느낌이 있다. 우뚜기의 탄생과 운영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받았는지?

:@우뚜기: 신생공간 증가와 인스타그램을 통한 전시 소비가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신생공간’이 생긴 시점은 위치기반 서비스가 정교해지고 늘어나면서, 전시 공간들이 한 곳에 몰려있지 않아도 손쉽게 찾아다닐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DDDD: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 이후의 전시 소비와 감상이 궁금해진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다시 활발하게 전시를 보는 경향이 회복될까?

:@우뚜기: 글쎄, 나는 그럴 것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DDDD: 몇 개월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했다. 전시장과 음식점 방문에 제한이 있었을 터. 이 기간에는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우뚜기: 재택근무를 하며 넷플릭스를 보고 요리를 해 먹으며 지냈다.

:DDDD: 최근 다녀온 전시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전시를 관람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우뚜기: 아예 관람하지 못하는 전시 빼고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개인정보를 너무 공개적으로 적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개선되었다.

:DDDD: 사실 전시라는 게 개인 취향을 많이 타기도 하지 않나. 전시를 봤는데 기대보다 덜 할 경우는 어떻게 하나?

:@우뚜기: 보기 전에는 별로 가리지 않고, 보고 나서는 좋았던 것만 올린다.

:DDDD: 전시를 공유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

:@우뚜기: 전시와 맛집을 엮는 것이 자칫 실례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걱정한다.

:DDDD: 게시물 당 팔로워들의 피드백이 활발하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우뚜기: 포스팅 보고 전시 다녀왔다고 하시는 분, 같이 가자고 친구를 태그해 주시는 분, 그리고 간혹 작가와 기획자 본인이 댓글을 달아주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DDDD: 최근 추천하고 싶은 전시는? 그리고 맛집도..

:@우뚜기: 아르코 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을 너무 좋게 보았다.¹ 근처에는 혜화동의 자랑 정돈돈까스 본점과 노포 중국집 금문이 있다.

:DDDD: 우뚜기가 계획하는 또 다른 콘텐츠가 있다면?

:@우뚜기: 부계정이 몇 개 더 있는데, 비밀로 하겠다. (웃음)

  1. 기존 전시 일정을 벗어나 지난 5월 8일 개막했으나 아쉽게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다시 문을 닫았다. 재연장 없이 지난 6월 21일에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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