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hun Lee
2020.05.03
Interview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David Lewandowski) 작가 인터뷰 part 2.

진행/글. 이정훈
이미지.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제공

:DDDD: 프로덕션, 브랜드 및 광고 회사 이외에도 미술관이나 개인 컬렉터에게 영상 작업 구매와 관련한 연락을 받기도 하는지?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몇몇 소규모의 갤러리와 로스앤젤레스 현대 미술관(MOCA) 관계자들로부터 <스토어로 가는 길(Going to the Store)>(2011) 체스 세트의 프로토타입에 관한 관심과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다. 텍사스의 괴이하고 초현실적인 예술품 전문 수집가 데이비드 레키(David Lackey)나 비트코인 백만장자 한 명에게도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질리안 마이어(Jillian Mayer)와 암바 나바로(Ambar Navarro), 이 두 젊은 작가들이 나의 작업과 아이디어를 갤러리 컨텍스트에서 보여주기를 독려하기도 했다. 아마 다음 프로젝트에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DDDD: 전시와 소장을 위해 컬렉터와 미술 기관에서 작업(혹은 지식재산권)을 구매하면 이를 유지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관리가 당장에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적용된 작업의 노화와 파일 손상 가능성, 그리고 유튜브와 같은 영상 재생 및 유통 플랫폼의 변화는 작가와 작품 구매자 모두가 신경 쓰이는 부분일 텐데, 이러한 현상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판매자이자 작가로서 이에 관한 대비책을 혹시 생각해 본 적도 있는지?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매우 흥미로운 이슈다. 만약 표준화된 재생 장치나 디스플레이와 함께 비디오 작업이 유통되면 더불어 작업을 유지하기 위한 서비스를 함께 계약하고 컬렉터들에게 작품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매일 작업들이 사라진다. 그래서 좋아하는 영상을 발견하면 항상 오프라인으로 백업한다. 하드 드라이브에 보관한 데이터 조차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상을 입고 수명을 다하기도 한다. 슬라이드필름도 부패한다. 크리매스터 은 VHS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나?¹ 미술평론가 루시 리파드(Lucy Lippard)와 존 챈들러(John Chandler)는 작업의 배후에 있는 아이디어가 사실 모든 것이라는 ‘초 개념적 예술(ultra-conceptual art)’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미지 정확도와 음질과 같은 미학적 특성과 비교할 때 아이디어와 개념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내가 존경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폴 파이퍼(Paul Pfeiffer)도 이와 관련한 주제로 이전에 토론한 적이 있다. 그의 작업 및 관련 이슈에 관한 작가의 생각이 담긴 Art21 에피소드를 강력하게 추천한다.²

:DDDD: ‘유튜브 인박스(YouTube Inbox)’라는 책도 흥미로웠다. 유튜브 채널 인박스(Inbox)에 전해진 메시지를 모아서 판매하게 된 계기는?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유튜브 인박스 콘셉트의 시작은 개인 메시지에서 스팸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느낀 불만 때문이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낯선 이들로부터 개인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순수한 질문들을 자주 받곤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변했다. 나의 작품과 작가의 권리를 착취하고 오직 돈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의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점점 좌절하고 실망하게 되었고, 유튜브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개적인 코멘트를 남기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던 낯선 이들과의 연결이 그리워졌다. 결국에 개인적인 메시지는 0이 되었고, 나한테 오는 메시지는 전부 마케팅, 스팸 아니면 부당한 제안들뿐이었다.
그러다가 내 작업을 악용하고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여러 시도를 역으로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변환 시켜 수익을 얻으면 재밌고 개념적으로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팸 자체가 팔릴 수 있는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60년대에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매체의 콘텐츠는 항상 또 다른 매체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DDDD: ‘유튜브 인박스’와 ‘지식재산권’을 구매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권리를 가지는지?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유튜브 인박스’를 선택한다면, 나의 책의 주제, 메시지, 콘텐츠 등을 사용해서 당신이 원하는 것 대부분을 합법적으로 만들 수 있다. 심지어 톰 크루즈가 나오는 대박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 내가 컨셉과 캐스팅 아이디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나에게는 대박 아이템으로 보이는데.(웃음)

‘지식재산권’으로는 나의 캐릭터로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다.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고 어린이들에게 독을 팔 수도 있고. 광고, 미술, 엔터테인먼트는 단지 세 가지 예시에 지나지 않는다. 지적 재산권을 사면 상상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영상 작업을 할 때 쓰는 도구에도 접근이 가능하며 이런 페인트브러시들을 통해 자신의 창의성을 탐구해볼 수 있다. 가능성이 무한하달까.

:DDDD: 한편 ‘유튜브 인박스 -정품 인증서(COA)’라는 이름의 제품도 보인다. 여기서 정품 인증서(COA)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러니까 무엇을 증명하는 것인지?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여기서 정품 인증서(COA)는 ‘엑스트라’ 혹은 보너스 콘텐츠처럼 대부분의 사람이 책을 팔기 위해 추가로 판매하는 쓰레기들에 대해 던지는 한 마디, 즉 장난 같은 거다. 사람들은 표준이 되는 에디션을 더 좋은 거래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버전을 표시하는 ‘가격 유인책’을 사용한다. 마치 불법 복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마냥 유튜브 인박스의 정품 인증을 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재밌는 부분이다.

:DDDD: 그렇다면 ‘유튜브 인박스: 영상 권리에 관한 옵션(Option the Film Rights)’은 어떤 상품인지? 지식재산권 구매와는 또 다른 개념인가?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이 상품은 책 상품 ‘유튜브 인박스’에 기반해서 텔레비전 방송이나 공연 제작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것이다. 지적 재산권 동의서는 상업적 목적의 새로운 작품 제작 시에 내가 만든 캐릭터의 행동과 모양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 개념이다.

:DDDD: 12개월 이상 스토리와 캐릭터를 독점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특정 기간을 명시한 이유도 궁금하다. 만약 구매자가 이용 기간을 연장하고 싶으면 다시 구매 해야 하는 건가?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그렇다. 문학 업계에서 문학 작품을 ‘옵셔닝(Optioning)’ 한다고 하면 그 작품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일정 기간 배타적인 임시 허가를 받는 것이다. 갱신 없이 그 옵션의 기한이 만료되면 그 옵션에 관심을 가지는 다른 단체나 회사에게 그 옵션을 팔 수 있다.

:DDDD: 이렇게 영상 작업의 사용권에 관한 상품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모습을 보면 창작물과 창작자의 권리 보호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과 증가한 영상 작업에 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저작권이나 판매 및 구매에 관한 인식이 부족하다. 이 점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저작권은 내가 엄격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나 뿐만이 아니라 수 많은 작가가 많이 사기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온라인 비디오와 예술의 대부분의 풍경이 개인 정보 및 지적 재산권을 훔치는 독이 가득 찬 황무지가 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나는 다른 예술가에게 이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 인터넷이 성숙해지면서 우리의 법이 작가를 보호하고 그들을 주목 경제(attention economy)의 보상에 참여하게 만드는 보다 튼튼한 길을 만들 방법을 숙고하기를 바란다. 사실 이와 관련해서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당신이 하품하기 전에 이쯤에서 멈추겠다.

:DDDD: 벌써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작업에서도 사용 권리 및 구매에 관한 상품을 부차적으로 개발하고 판매할 예정인지?

:데이비드 레반도프스키: 정말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같은 시리즈의 후속작 20여 편 정도의 시나리오를 이미 다 썼다. 한 200년 정도면 다 만들 수 있으니까 기다려달라 (웃음). 언젠가 경매에서 내가 가진 모든 아이디어와 작품을 다 팔아버리면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서 만들 수도 있겠다. 그거 재밌겠는데!

  1. 미국 출신의 현대 미술가 매튜 바니(Matthew Barney)가 제작한 총 다섯 편의 시리즈 크래마스터 사이클(Cremaster Cycle) 중 첫번째 영상 작업

  2. https://www.youtube.com/watch?v=ssJZJs9g_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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